블로그 이미지
낡은판

태그목록

공지사항

최근에 올라온 글

최근에 달린 댓글

글 보관함

calendar

1 2 3
4 5 6 7 8 9 10
11 12 13 14 15 16 17
18 19 20 21 22 23 24
25 26 27 28 29 30 31

시한소절-나이-

2012. 12. 17. 20:17 | Posted by 낡은판

나이

 

 

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.

세월 속에 희끗 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

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.

난 그에게 대답했지.

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.

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

게다가 내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는

그가 나에게 말했지

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? 설명해 주세요

그래서 난 말했지

어느 날 불시에 나는 내 마음을 사로 잡은 이에게

입을 맞추었지

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

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,

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.

왜냐하면 그 순간이 정말로 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까..

 

 

이븐 하짐